정유업계, ‘난방비 폭탄’ 지원 행렬…‘횡재세 논란’ 잠재울까

정유업계, ‘난방비 폭탄’ 지원 행렬…‘횡재세 논란’ 잠재울까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3.0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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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지난해 고유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성금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성금은 한국에너지재단을 통해 전국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지원 대상은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장애인, 자립준비 청년 등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복지사각지대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부터 임직원 기본급 1%에 회사 지원을 더한 기금으로 취약가구의 난방유 지원, 어르신 식사 등을 지원해왔다.

에쓰오일(S-OIL)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의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조손가정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눔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평소 연말마다 취약계층을 위해 1억~2억원 상당의 난방유·등유·연탄 등을 지원해왔는데, 이번 기부는 이와 별도로 이뤄졌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진 주요 원인은 지난해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사들이 줄줄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간 시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고유가 덕에 전례 없는 실적을 올려 배당·성과급 잔치에 나서는 정유사들에 횡재세를 물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위기에 편승해 서민들의 등 뒤에서 수조원의 이익을 챙기고 환경을 파괴한 만큼 정유사들은 일부를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난방비 지원을 통해 최근 난방비 폭등과 맞물려 정유사가 거둔 초과 수익에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횡재세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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