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김조원 충돌, 수차례 언성 높이며 다툼…靑 “가짜뉴스” 일축

노영민·김조원 충돌, 수차례 언성 높이며 다툼…靑 “가짜뉴스” 일축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8.10 09: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윤도한 국민소통수석·김조원 민정수석·김거성 시민사회수석·김외숙 인사수석 등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번 집단 사의 표명 사태가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간 갈등으로부터 촉발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0일자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여권 핵심인사는 중앙일보에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청와대 주요 참모가 모두 참석하는 공개회의에서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회성 충돌이 아니라고 전했다.

해당 인사는 “두 사람이 충돌한 구체적인 사안이나 상황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청와대 비서실을 총괄하는 노 실장 입장에서는 월권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1957년생으로 동갑이지만 청와대 직제상으로는 노 실장이 상급자다.

두 사람의 과거 악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년 국회의원이던 노영민 실장의 피감기관 시집 강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당무감사원장은 김조원 수석이었다.

당시 당무감사원은 노 실장의 중징계를 당에 요청했고, 결국 노 실장에 대해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3년 여 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 실장을 2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고,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김 수석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두 사람의 충돌 원인은 부동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이 다주택자인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부동산 매각 지시를 내린 것이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김 수석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것. 김 수석은 노 실장의 다주택자 부동산 매각 지시가 나오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일보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과 김 수석이 공개회의에서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고 다퉜다는 대목은 한마디로 가짜뉴스”라며 “중앙일보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를 일괄 제출한 6명의 청와대 참모 중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우선 교체하고 노 실장에 대해선 당분간 유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노 실장 후임 물색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