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동산 줄이는 금융사…금리상승에 ‘숨고르기’ 들어가나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8 13: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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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년 사이 관련 투자를 6000억원 넘게 정리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이 보유한 투자 목적의 부동산 자산은 1년 전보다 8.0% 줄어든 4조4355억원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볼 때 부동산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의 투자부동산이 2조5335억원으로 1년 새 10.4%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투자부동산도 26.4% 줄어든 89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6152억원으로 25.9%, 우리금융은 3875억원으로 38.3%의 투자부동산이 늘었다. 다만 이들의 경우 KB금융이나 하나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자산이 많아 높은 증가율과 달리 실제 늘어난 액수는 10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부동산이 유래없는 폭등세를 보이며 투자 열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대형 금융사들의 투자 축소 흐름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상반될 수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부동산 리브온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전년 말보다 8.35% 상승해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융사의 기조 변화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달 셋째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으로 전주보다 오름폭이 0.01%p 축소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06%로 같은 기간에 0.01%p 내렸다.

2·4 대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감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세금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의 추이는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의 서울 실거래 정보에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건수는 1월 20.2%, 2월 24.9%, 3월 1~17일 38.8%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지난해와 같은 부동산 시세 폭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역대 최초로 기준금리를 0%대까지 낮췄다. 이로 인해 시장에 풀린 대량의 유동성이 부동산을 향하며 가격 상승을 부추긴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으로부터 시장 금리 상승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개월여 만에 1.7%를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결국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반영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부동산 투자에 공급될 수 있는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부동산 시장이 단숨에 하락세로 전환되지는 않더라도 지난해만큼의 호황을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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