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아니라는 靑…원희룡 “그럼 살생부인가?”

‘환경부 블랙리스트’ 아니라는 靑…원희룡 “그럼 살생부인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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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가운데, 청와대가 ‘이번 사건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이 아니며 문재인 정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한데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블랙리스트가 아니면 살생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은경 전 장관의 유죄 판결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기대했다. 최소한 부끄러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문제의 사건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며 오히려 눈을 치켜세웠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임기가 남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바꾸기 위해 사찰한 명단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면 살생부인가”라며 “세상에 어떤 블랙리스트도 블랙리스트라고 제목을 붙여놓은 것은 없다. 세상의 어떤 독재정권도 스스로를 독재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청와대가 “전 정부가 임명해서 2021년 2월 현재까지도 기관장으로 재죽 중인 공공기관도 6곳(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발명진흥회, 대한체육회, 환경보전협회)이 존재할 정도다.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수백 곳의 공공기관 중 6곳에서 전 정부의 기관장들이 재직 중인데 무슨 블랙리스트냐고 하는데, 아직도 6곳, 그 왜소한 숫자는 적폐몰이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 2018년 말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했다”면서 “사찰의 DNA, 그것이 하나둘씩 법정에서 실체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편 가르기 정권의 총대를 멘 장관이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몸통으로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 설 명절이라고 편안하실 수 있도록 부디 최소한의 염치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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