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XX같은”…카카오 김정호, 내부 경영비리 지적 중 욕설 논란

“이런 개XX같은”…카카오 김정호, 내부 경영비리 지적 중 욕설 논란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1.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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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제공=연합뉴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경영 쇄신을 위해 카카오의 인사와 감사를 맡게 된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열에 카카오의 내부 경영비리에 대한 공개 폭로에 나섰다.

이날 김 총괄의 게시글은 지난 22일 판교 본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도중 임직원들을 상대로 ‘개XX같은’이라며 욕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김 총괄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내년 1월에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금년 12월에 완공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 28명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그 팀은 제주도에서 싫어할 거고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한 명의 임원이 주장한다. 업체를 어떻게 정했냐니까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결재나 합의를 받았냐니까 그건 없고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어 “거의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됐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 어떻게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X같은 문화가 어디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지금 내가 아는 다른 업체를 쓰라는 것인가, 회사에서 이미 고용을 하고 있는 팀을 쓰라는 거잖나, 내부 팀이 있는데 외부 업체를 추가 비용을 들여서 결재도 없이 쓰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금 후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X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김 총괄의 이 같은 게시글은 지난 22일 오후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내부 임직원 회의에서 ‘여긴 문제되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는 취지의 비속어가 섞인 거친 욕설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 위기에 처한 카카오의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한 인물인데다가,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발달장애인 고용 사업 등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인물인 만큼 큰 충격을 줬다.

김 총괄은 이밖에도 카카오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직책이나 경력에 안 맞게 들쭉날쭉 다른 연봉체계와 데이터센터 및 서울아레나 사업에 대한 비리 제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과 그에 대비되는 열악한 직원들 휴양 시설, 제주도 본사의 부족한 보육 시설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했다.

한편, 김 총괄의 욕설 논란은 내부 핫라인 제보를 통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을 포함한 다양한 직책과 직군, 연령대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9월 재무 담당 임원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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