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 ‘돌풍’에 민주당 ‘아뿔사’‥“우군 보다 아군 더 많아야” 견제구

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 ‘돌풍’에 민주당 ‘아뿔사’‥“우군 보다 아군 더 많아야” 견제구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3.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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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4·10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목표로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층이 겹치는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민주당에서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총선 때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최대 15석 확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대 후반까지 빠진 것으로 나와 ‘비상’인 상황이 됐다. 앞서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33.4%의 득표율로 17명의 당선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돌풍’이 현실적 위기로 닥치자 그간 '우호 세력'으로만 여기던 민주당 기조도 급격히 변화한 분위기다.

당 선대위는 ‘더불어 몰빵’(지역구도, 비례도 더불어민주당) 구호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캐치프레이즈를 세우고 있는데,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이 더 높아지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는 ‘우군’이 많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 위해서는 아군 보다 ‘우군’ 보다는 ‘아군’이어야 국민의힘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가 최근 연설에서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조국혁신당 우호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것도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20일 “많은 지도부 인사들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있고, 실제로 주의나 경고는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꽤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한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강북을 경선 마무리 등으로 실제 지역구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비례대표 선거 전략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와 더불어민주연합 선대위가 20일 합동 회의를 연 것도 세몰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연대와 단결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내달라”며 “더불어 가면 승리하고 더불어를 선택하면 행복이 3배, 10배, 100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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