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독일차도 옛말?...2억원 호가 벤츠 EQS서 치명적 결함

프리미엄 독일차도 옛말?...2억원 호가 벤츠 EQS서 치명적 결함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3.07.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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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S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전기차 모델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자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전기 세단 EQS450 4matic 차량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결함이 발생했다. 이 차량은 차량 가격만 1억9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의 전기 차량 라인업은 총 6종이다. ▲EQA ▲EQB ▲EQE ▲EQE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QS ▲EQS SUV 등이다. EQS 모델은 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기 세단 차량 가운데 가장 값비싼 모델이다.

이 차량의 결함을 호소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10월 국내 한 딜러사로부터 차량을 장기렌트 받았다.

하지만 불과 2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각종 전자장치 오류를 시작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치명적인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차량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가 제공한 수리 내역서에 따르면, ▲스티어링 휠 쏠림 현상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고장 ▲차량 소프트웨어 오류 ▲내비게이션 고장 ▲크루즈컨트롤사용불가 ▲각종 센서 미작동 ▲메인 배터리 방전 등 각종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차량을 렌트한 이후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수 차례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고, 한 번 입고할 때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가량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가 차량을 입고할 때마다 벤츠 측은 “차량 배터리에 이상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했으니 문제 없다”는 등의 답변만을 반복하면서 A씨를 회유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운행하고 있는 EQS 차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동과 관련된 12V 배터리 불량을 꼽았다. 전기차인 EQS450 모델은 12V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메인 배터리를 통해 자동으로 충전이 되도록 설정돼 있다.

A씨의 차량은 이 12V 배터리에 서비스센터에서조차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 방전과 시동 불량 상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증상으로 차량을 세 차례나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며, 이달 초에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해 수리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시동 불량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비스센터 측은 ‘배터리 불량’을 의심하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차량을 구입한 후 동일한 고장이 반복될 경우 교환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발생하거나,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한 뒤 또 다시 하자가 발생하면 중재를 거쳐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중대한 하자에 해당되는 장치의 범위에는 법에서 정한 원동기, 동력전달장치, 조향, 제동장치 등이 포함돼 있다. A씨의 경우 동일한 증상으로 3회 수리를 진행했으며, 동일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한 만큼 레몬법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벤츠 측은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벤츠 딜러사 측은 렌트비 반환이나 차량 교체 없이 ‘액세서리를 주겠다’고 A씨를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세계일보>에 “처음 차가 고장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며 “하지만 문제는 대수롭지 않았다. 고급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벤츠의 수준낮은 품질에 허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억원에 달하는 차를 렌트하고 정작 차는 이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매달 렌트비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돈이 나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벤츠 측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 된다’는 말 뿐”이라며 “이게 최고급 차 벤츠의 고객 서비스인가. 차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한편, A씨의 차량과 동일한 벤츠 EQS 모델은 최근 안전벨트 볼트 조립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충돌 시 안전벨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큰 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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