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고 아끼고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 돌파

‘안쓰고 아끼고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 돌파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3.07.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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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에 한 저축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가계 저축 규모가 팬데믹 이전보다도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2022년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가계에 축적된 초과 저축 규모는 101~129조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초과저축’은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이후 코로나19 이전 저축 규모보다 100조원 넘게 저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해당 현상에 대해 “수출 여건 악화 등 실물경제와 금융상황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가계가 주요국에 비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서 초과 저축이 예·적금에 몰린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초과 저축은 풍부한 저축을 소비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부채 상환, 자산 취득 등에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은은 가계지출 증가율 등으로 미뤄 우리나라 가계가 초과저축을 추가적 소비 재원으로 활용한 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 호조에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소득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저축까지 헐어 소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0∼2022년 명목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 늘었는데, 증가율이 팬데믹 이전 2017∼2019년(3.6%)보다 높았다.

또한 초과저축은 금융 불안의 잠재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 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 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택 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지연 등으로 금융 안정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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