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래구 재판서 ‘민주당 전대 돈봉투’ 실명 녹취록 공개... 빼박 증거 나왔다

檢, 강래구 재판서 ‘민주당 전대 돈봉투’ 실명 녹취록 공개... 빼박 증거 나왔다

  • 기자명 이현정 기자
  • 입력 2023.09.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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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공판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위원의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재판에서 검찰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현역 의원의 실명이 거론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다. ‘이정근 녹취록’은 해당 의혹의 핵심 증거로 여겨진다. 

녹취록에는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받은 3000만원을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녹음파일에서 윤 의원은 2021년 4월 28일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며 “아침 회의에는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어”라며 “김남국, 윤재갑 이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은 “오빠,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재촉했다. 

윤 의원은 또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며 “다 정리했는데 의원이 많아서 모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통화를 한 날 오후 5시 이 전 부총장은 강 전 위원에게 “윤관석이 나한테 (돈 봉투) 5개 주고 갔다”고도 해, 윤 의원에게 추가로 자금을 전달받은 정황도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이어 검찰은 윤 의원이 다음 날 송 전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000만원을 더 받아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윤 의원 주도로 송영길 캠프의 핵심 인사들의 모임인 ‘기획회의’의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명단이 나오는 부분도 공개했다. 

강 전 위원은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며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정도만 딱 넣어서. 이건 기획회의 방”이라며 “이 방은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 공유합니다”라고 말한 대목이다. 검찰은 이 기획회의에서 돈봉투 살포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실명이 거론된 민주당 의원들은 ‘돈봉투를 받지 않았다’며 일제히 의혹을 부인했다. 실명이 언급된 의원들은 언론 보도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일부 의원은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허종식 의원은 “저는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돈봉투를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허위사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자와 검사 및 검찰청 관계자를 각각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용빈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그야말로 카더라식 내용을 사실확인도 없이 기사화한 정치적 테러행위”라며 “검찰이 판명되지도 않은 내용에 대해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chuki9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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