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놓고 계파갈등 치열해지나…이재명 대표 향후 행보는?

민주당, ‘당권’ 놓고 계파갈등 치열해지나…이재명 대표 향후 행보는?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09.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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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의총에서 다수 의원 ‘부결’ 주장했지만 최종 결론은 ‘가결’
박 원내대표, ‘별도 기구’ 마련에 이 대표 ‘수용’ 의사 밝혔지만 비명계 ‘불신임’
구속 vs 기각 판단 따라 이 대표 ‘갈림길’…당헌당규 상 ‘해석’ 두고 계파갈등 커지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혼돈에 휩싸이고 있다. 당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게 되면 ‘방탄’ 비판이 나올 수 있으며 비명(비이재명)계 이탈로 가결되면 내홍 격화가 본격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결 시 당이 분당(分黨)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이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이 당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일 체포동의안 표결 논의를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연단에 선 다수 의원은 부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결을 주장한 발언자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설훈·김종민 의원 등 일부에 그쳤다고 한다.

비공개 의총에서 다수 의원 ‘부결’ 주장했지만 최종 결론은 ‘가결’

하지만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총 295표 가운데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였다.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되므로 가결 정족수는 148표였다. 국민의힘은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까지 모두 결집해 찬성표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6명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는 가정하에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이탈표는 찬성(29표)에 기권(6표)과 무효(4표)까지 더해 최소 39표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찾아가 이 대표로부터 ‘통합적인 당 운영’을 약속받았다며 비명(비이재명)계 이탈표 단속을 시도했지만 비명계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포동의안이 최종적으로 가결되면서 비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 ‘별도 기구’ 마련에 이 대표 ‘수용’ 의사 밝혔지만 비명계 ‘불신임’

2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기구 마련을 박 원내대표가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비명계가 우려하는 ‘불이익’은 없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표결 전 의원총회에서 이 내용을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론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체포동의안 의결서가 법원으로 보내지고, 이후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날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vs 기각 판단 따라 이 대표 ‘갈림길’…당헌당규 상 ‘해석’ 두고 계파갈등 커지나

이에 따라 이 대표가 구속되거나 혹은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사유 없음’으로 결론 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검찰의 정치 수사 야당 탄압이 부각되고,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구속여부가 현실화 되면 지도부 체제도 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당헌당규상엔 당 대표가 ‘궐위’인 상황이 되면 두 달 내에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다. 다만 그렇더라도 정청래 의원 등 친명계 지도부가 다시 꾸려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 대표 구속을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해석하고 직을 유지한다면, 친명계가 주장하는 이른바 옥중 공천도 가능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당헌당규상 해석을 놓고 계파간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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