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vs 조선, 하반기 후판가격 놓고 신경전 ‘팽팽’…결국 해 넘기나

철강 vs 조선, 하반기 후판가격 놓고 신경전 ‘팽팽’…결국 해 넘기나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1.06 18:4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용 후판
조선용 후판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업계는 매년 상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올 하반기 역시 합의점을 찾는데 쉽지 않은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철강사와 조선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에 쓰인다. 후판은 선박 원가와 철강사 제조 물량에서 각각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가격이 조금만 변동이 생겨도 양 업계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한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상반기 후판 협상 가격은 톤당 90만 원대 수준이다.

우선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하반기 들어 철광석 등 원재료가격이 오른 데다, 한국전력공사가 추가적인 전기료 인상을 추진하는 만큼 후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철광석 광물가격은 톤당 118.11달러로 상반기 협상이 완료됐던 5월 기준 102.3달러보다 약 15% 가량 올랐다.

여기에 최근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4분기에 전기요금 kWh당 25.9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시사 한만큼, 전기료 인상이 현실화되면 원가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톤당 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철강사가 판매하는 후판 가격은 높은 수준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지적이다.

또한 2020년 수주한 선박은 톤당 60만원의 후판 가격을 적용해 계약을 마쳤는데, 건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올해 후판 가격이 톤당 60만원을 넘게 되면 배를 만들어도 손실이 발생한다고도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값을 두고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협상을 길게 이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양 업계의 이해 충돌이 강한큼, 올해 가격협은 해를 넘길 수도 있어보인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