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총선 앞두고 기사에 허위 댓글 ‘신고센터’ 만들지만‥반쪽짜리 플랫폼 정책 ‘지적’

네이버, 총선 앞두고 기사에 허위 댓글 ‘신고센터’ 만들지만‥반쪽짜리 플랫폼 정책 ‘지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05 13: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네이버 뉴스가 오는 4월 10일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에도 야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하는 ‘댓글 작업 사이트’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일 네이버는 총선을 앞두고 이달 중 이용자가 직접 선거 관련 허위 정보 뉴스 댓글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고, 별도의 신고 센터 영역을 신설해 선거관리위원회 채널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할 예정이다.

또 뉴스 댓글 이외에도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허위 댓글을 막기 위해 해당 업데이트를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선거 기간 이후에도 기사 형태의 허위 게시물 신고에 대한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가짜뉴스 신고센터 채널’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 선거와 관련한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중 선거 관련 특집 페이지도 선보인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 댓글 외 선거 기간 다른 서비스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기반 가짜 정보 생성과 유통, 딥페이크((Deep fake·AI로 만든 영상 및 이미지 조작물) 영상에 대한 대응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선거를 앞두고 뉴스 댓글 집중 모니터링 기간에 보안팀 내 전담 담당자를 확대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부서 핫라인을 구축해 이슈 발생 시 빠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면서 문장 맥락을 파악해 혐오, 비하, 차별 표현까지 걸러내는 클린봇과 더불어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심층적으로 감지·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댓글 작업 사이트’가 현재에도 운영중인 것으로 전했다.

국민일보는 정보기술(IT) 업계를 인용, ‘DDDLIST’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이날 기준 6200여개의 기사 제목 리스트가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2022년 3월에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목적을 ‘악성 댓글 정화’라고 밝히고 있다. 이 사이트가 지칭하는 ‘악성 댓글’은 주로 야권에 부정적인 댓글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 제목 링크 옆에는 주로 야당 입장에서의 댓글 판세 분석이 덧붙는다. 판세는 ‘최초 확인 시점의 댓글 여론 판세’, ‘현재의 댓글 여론 판세’ 등으로 나뉘어 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야당에 유리한 경우 ‘우세’로, 불리한 경우 ‘열세’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만약 열세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화력지원’ ‘추월가능’ 식으로 표시해 야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라는 이른바 ‘좌표찍기’가 이뤄지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게시물을 누르면 기사 본문이 아닌 네이버 댓글창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사 내용을 읽고 댓글을 다는 구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이 사이트에 대한 제재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유해물로 지정되지 않은 네이버와는 관련 없는 외부 사이트이며 게시 내용이 네이버에 바로 노출되는 형태도 아니므로 유입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네이버가 총선을 앞두고 이달 중 이용자가 직접 선거 관련 허위 정보 뉴스 댓글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타 사이트에서 네이버로 댓글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반쪽짜리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