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키옥시아-WD 합병 설득?...SK하이닉스 “사실 무근”

정부가 키옥시아-WD 합병 설득?...SK하이닉스 “사실 무근”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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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前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와 미국,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설득했다는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사실 무근”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4일 SK하이닉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SK하이닉스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이르면 올해 4월에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키옥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지난해 협상 뒷이야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을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키옥시아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K하이닉스는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상태인 만큼,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실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가 합병을 진행할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옥시아(14.5%)와 웨스턴디지털(16.9%)의 합산 점유율은 2위인 SK하이닉스(20.2%)보다 높아진다.

한편,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동의를 얻기 위해 면담했지만 최 회장이 합병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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