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한다

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한다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3.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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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선언했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무담보 콜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6년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만에 벗어나는 것이자,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쉽게 말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해제한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시중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본은행은 이날 결정의 이유에 대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확인되고 있고, 2%의 물가안정 목표가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YCC 같은 대규모 금융완화는 그 역할을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국채 수익률을 0% 수준으로 유도해온 국채수익률통제(YCC)도 종료했다.

자국 기업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떠받쳐온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J-REIT) 매입도 멈추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대규모 금융완화의 정상화를 시작한 것”이라며 “금융정책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젱회의를 마치고 낸 결정문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뒤에도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7명은 찬성하고 2명은 반대하는 등 소수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언제까지고 계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당장 주택론 이용자나 은행 자금을 빌린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4일부터 3회에 걸쳐 게재한 ‘금리 있는 세계로’라는 시리즈 기사에서 “40대이하는 금리 상승의 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주택론 이용자나 은행 자금을 빌린 중소기업에 새로운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주의사항을 소개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은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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