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檢 ‘공갈’ 혐의 파악 중…“책값 주지 않으면 文 전 대통령에게 말하겠다”

‘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檢 ‘공갈’ 혐의 파악 중…“책값 주지 않으면 文 전 대통령에게 말하겠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3.20 10:54
  • 수정 2024.03.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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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대선 국면에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이 언론사 및 언론사 대표들의 자택 등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수사중인 가운데,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공감’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이 전직 국립의료기관장에게 건넸던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점을 이용해서, 약 5천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검찰은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화 녹음이 ‘허위 인터뷰’라며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전 위원장이 자신이 쓴 ‘혼맥지도’ 책 3권 값 명목으로 김 씨로부터 1억 6천여만 원을 받은 걸 확인했는데, 허위 인터뷰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도 책을 판 적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신뢰할 만한 분이라서 (김만배 씨처럼) 계약서는 쓰지 않고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2차 가공, 3차 가공하지 않는다’라는 (계약서 내용을 구두로 전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BS 보도에 따르면 검찰 수사 결과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책을 건넨 걸로 나타났다.

당시 정 전 원장은 당시 후원의 의미로 수백만 원을 건넸는데, 신 전 위원장이 나중에 추가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진다. 정 전 원장은 당시 받은 책을 전직 청와대 인사에게 전달했고, 이 책은 다시 문재인 전 대통령 측으로 건네진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후 신 전 위원장이 왜 책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느냐며 책값을 주지 않으면 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직접 말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해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원장은 ”필요가 없어 전달했던 책이 자기도 모르게 다른 곳에 넘어간 거“라며 ”신 전 위원장이 힘들게 했고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등을 생각해 돈을 줬다“고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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