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및 경영진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전날(19일) 오전 9시경부터 경기도 평택 소재 KG모빌리티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KG모빌리티 정용원 대표이사와 일부 경영진들이 횡령 혐의가 있는 것을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쌍용자동차 재직 당시 경영지원실장, 경영관리담당,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 요직을 지냈던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의 첫 법정관리 당시 경영지원실장으로 기업회생을 주도했고, 2021년 2차 법정관리 당시에는 법정관리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22년 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이후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KG모빌리티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전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다른 임직원들과 함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G모빌리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압수수색 관련 혐의 내용은 기업회생절차 이전에 발생한 일로, 현재 KG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아닌 쌍용자동차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발생한 내용”이라며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쌍용자동차 시절에 발생했던 몇몇 개인의 부정비리 사실에 대한 의혹인 만큼, 현재의 KG모빌리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완성차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올해 전기 SUV 모델인 토레스 EVX 판매 확대 및 신차 개발 등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정 대표 등의 횡령 의혹이 기업 신뢰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핵심 직책을 맡았던 인물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횡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주가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정지 조치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