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며 해외여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외 카드결제 이용량이 1년 새 20% 이상 늘어났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개인 해외 신용판매 금액은 2조3700억원으로 전년(1조9400억원)보다 22%가량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5700억원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뒤로 삼성카드 4400억원, 신한카드 4300억원, 국민카드 3700억원, 하나카드 2000억원, 우리카드 1800억원, 롯데카드 17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이어 해외 직구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또한 인기가 치솟았다. 각 카드사는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카드를 내놓으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환전액 1조원을 기록, 지난달 말에는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기준 체크카드 해외 이용 시장점유율 39.2%를 보였다.
해당 카드는 해외 사용 시 ▲26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결제 및 해외 ATM 출금 시 외화 하나머니에서 즉시 차감되는데, 잔액이 부족할 시 결제계좌에서 자동 환전 후 결제된다. 이는 해외 ATM 인출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자동 환전 시 환율은 하나머니 앱의 실시간 환율로 적용된다.
지난 20일 기준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는 출시 한 달 만에 30만장이 발급됐다. 트래블로그 카드보다 4종 많은 30종의 통화 환전 수수료가 무료다.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 50%를 우대하고, 미 달러와 유로를 카드와 연계된 신한은행 전용 외화계좌에 넣어두면 각각 연 2%, 1.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38개국 외화를 충전·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함께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기존 트레블월렛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한 상품으로, 여행 후 남은 잔액을 다시 환전하면 업계 최조 수준인 1%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주요 통화인 달러·유로·엔화 환전 시에는 수수료가 무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을 비롯해 전 금융업권이 외환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만큼 자신이 갈 여행지 등에 맞는 상품을 잘 비교하고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