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의 뻔뻔함…근무태만과 업무수행은 별개?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의 뻔뻔함…근무태만과 업무수행은 별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10.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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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사망자가 기증한 시신으로부터 뼈와 양막, 근막, 혈관, 연골, 아킬레스건 등을 채취 및 가공해 공적으로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공공조직은행이 국민이 기증한 인체 조직을 민간에 할인 판매하거나 지침 미준수 등으로 어이없이 폐기한 사례가 드러났다.

또한 강청희 공공조직은행장의 경우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간 오전 9시까지 출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공공조직은행이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며 여야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공공조직은행은 실수나 지침 미준수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어이없이 폐기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2019년부터 2022년 7월까지 1만 6137건의 기증된 조직 중 16.6%인 2686건이 폐기됐는데, 폐기 사유를 보면 기가 막힌다”면서 “▶혈액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폐기 ▶보관 유통 관리 미비로 포장재가 손상돼서 폐기 ▶가공시간을 미준수해서 폐기 ▶가공 기계 작동 여부를 미확인해서 폐기 ▶검사 기록지를 누락해서 폐기 ▶보관 중 온도 이탈로 폐기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공공조직은행은 직원들에게 줄 급여가 없다는 이유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증받은 인체 조직을 민간에 할인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A 전 본부장은 2020년 11월 B 바이오 업체에 할인 단가 분배 계약을 체결했는데, B업체는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인체조직 이식재를 정가보다 약 40% 할인된 2억 3000만원 상당에 매입했다.

강선우 의원은 “공공조직은행이 이처럼 이례적인 할인을 하고 빠른 거래를 진행한 이유는 기관의 예산이 부족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조차 없었기 때문인데, 국민이 기증한 시신을 직원 급여 마련을 위해 비정상적 절차로 민간에 덤핑 처분한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종성 의원도 “본업에 이처럼 소홀하면서도 (공공조직은행)직원들은 초과근무 수당을 멋대로 타고, 멋대로 연봉을 인상하고, 기본 연장수당을 중복 지급하고, 급여를 챙기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이 질타에, 강청희 은행장은 “(지난해 10월)제가 취임한 후 이식재 할인 판매나 관리부실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침과 제도를 정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부적정했던 부분에 대해 앞으로 더욱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청희 은행장의 경우 석 달 간 정상출근 시간인 9시에 출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걸로 나타났다.

복지부 감사결과 강청희 은행장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오전 9시까지 출근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특일 50일 중 한 시간 넘게 지각한 날이 20일, 오후 6시 퇴근시간 전에 퇴근한 날이 31일에 달했다고 한다.

이에 복지부는 강청희 은행장에게 “복무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임원 경고를 내렸고, ‘강 은행장이 근무시간을 준수했다’고 허위 보고한 팀장급 직원 2명에게는 견책 처분을 내렸다.

국정감사에서 강청희 은행장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복지위원들의 질타에, 강 은행장은 “근태 태만 문제하고 제가 업무 수행하는 문제하고는 별개의 문제”라며, 다소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10월 공공조직은행장으로 임명된 강 은행장은 임기가 2년여가 남았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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