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정유·2차전지 이외의 산업 업황 위축 전망...‘2023 산업전망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정유·2차전지 이외의 산업 업황 위축 전망...‘2023 산업전망 보고서’ 발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10.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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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2023년 국내산업은 공급망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 후퇴, 인건비 및 금리 부담에 따른 사업 확장성 약화,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주요 산업 대부분이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총 5개 산업군, 15개 산업을 전망하면서 소재·부품 부문에서 정유 및 2차 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높아진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수요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비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유업은 올해보다는 정제 마진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면서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소재·부품업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부담은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을 것이며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더라도 환율 상승으로 수입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제조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산업군의 경우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TV, 컴퓨터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업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운송산업군은 금리급등,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 증대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운송 수요 감소가 우려되며 해운업은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투자확대 부담까지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강(强)달러 영향은 운송산업 내에서 세부 업종별로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자동차, 조선, 해운 등은 수혜를 볼 것이나 항운은 여객수요 감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산업군고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금리로 인한 개발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민간 주택 등의 신규 착공이 난항을 겪어 건설업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고금리 및 경기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고 이에 따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과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상당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주요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 둔화를 우려했다. 반도체는 코로나 특수로 인한 단기적 활황기가 종료되고 침체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고 봤으며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다소 개선되더라도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의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석유화학 제품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각국의 탈플라스틱 정책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제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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