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러시아 리스크’ 가속…대금 미지급으로 계약해지 잇달아

韓조선, ‘러시아 리스크’ 가속…대금 미지급으로 계약해지 잇달아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11.29 10: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한국 조선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선주들로부터 받은 건조주문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계약을 취소하고 사례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것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3379억원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쇄빙LNG선 3척을 모두 8억5000만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그러나 올 5월과 6월에 걸쳐 쇄빙선 LNG선 2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고, 이번 계약 해지로 마지막 남아 있던 물량까지 모두 털어내 게 됐다.

계약 해지가 지속되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전세계적 보이콧이 진행중인 가운데, 소브콤플로트가 국제결제망(SWIFT)에서 퇴출됨으로써, 선박 건조 대금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따른다. 현재 소브콤플로트는 러시아 국영선사인 탓에 서방의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도 올라 있다.

러시아 선사로부터 대금 지급을 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거나 취소될 상황에 있는 곳은 대우조선해양 뿐만이 아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2019년부터 현지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비 공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총 계약금액은 43억달러(약 5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삼성중공업은 계약해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될 우려로 인해 계약해지를 하게 되면, 향후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반 LNG선의 경우, 계약 취소하더라도 선박 재판매가 가능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쇄빙LNG운반선은 다른 지역 선사에 재판매도 쉽지 않아 악성 제고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선주들로부터 상당한 선박 수주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로는 계약해지를 두고 이러지도 저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장기화된다면 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