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윤석열 후보에 묻다…"토론회 회피는 마이너스" [미디어 공헌 김정순 칼럼]

김정순 언론학박사 / 기사승인 : 2021-12-30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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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토론 열망에 대한 소극적 자세도 큰 요인
-"주권자에 자신의 철학과 비전 제시하고 동의 얻어야 할 의무 있다”

▲사진=김정순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여야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에 대해 날 선 신경전이 대선 정국의 뜨거운 이슈다. 그것도 토론 주제나 방법이 아니라 토론 횟수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정 토론 횟수인 3회 이상은 응할 수 없다. 더하고 싶으면 대장동 특검이 먼저라며 토론을 흥정꺼리로 전락시킨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적 경고가 켜졌다.

 

 29일 아주경제 의뢰, 한길리서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차기 대선 지지율에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를 역전, 7.5% 높게 나왔다. 더 놀라운 것은 국민의힘 지지자 70.4%가 대선 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다. 윤 후보 배우자 리스크와 실언, 당내 내홍 등과 관련 문제도 있겠지만 국민적 토론 열망에 대한 소극적 자세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대선에서 후보들이 3차례의 의무토론만 했던 선거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유일하다. 2017년 대선 때는 6차례의 TV토론, 2002년에는 27번, 2007년에는 11번의 TV토론을 했다. 이 후보의 주 1회라는 적극적인 TV토론 제안에 윤 후보의 거절은 필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치 무경험자라? 망언으로 설화를 하도 겪어 토론이 두려워서? 윤 후보의 토론에 대한 소극적 자세는 많은 의구심을 키웠다. 

 

제안과 거절 과정 중 지난 25일 채널 ‘삼프로TV’ 인터뷰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해 나가는 데 정책토론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라는 말로 유권자에게 큰 실망을 줬다.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이재명 후보 반박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윤 후보는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의 물타기 토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28일 “대선후보의 토론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의무사항”이라는 지적에 “나와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부터 받으라”는 윤 후보의 반응에 실망을 넘어 실소가 터진 것은 필자뿐 아닐 것이다. 토론을 회피하는 대선 후보에 대하여 전문가들의 논평과 국민의 시선이 다르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가 ‘1대1 토론 구도’를 미룬다는 분석 등 토론회 회피는 마이너스라고 평론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TV토론회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29일자 오전 9시경 기준, 삼프로TV 조회 수로 확인되었다. 이재명 후보 편 300만 VS 윤석열 편 187만으로 나왔는데 이는 대선 후보를 검증하고 싶은 유권자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지지 후보와 무관하게 대선 후보의 토론 거부는 누가 봐도 득보다 실이 많다. 대선 후보 TV 토론 주제로 칼럼을 여러 번 썼던 필자는 이번에 불거진 토론 공방 과정을 관찰하면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었다. 윤 후보는 그간 1일 1망언도 모자라 ‘수첩 공주’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성까지 얻고 싶은 걸까. 당장 남자 박근혜라는 오명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피할까. 윤석열 후보는 왜 실뿐인 토론 거부 전략을 쓸까. 윤 후보는 토론을 열망하는 국민의 애끓는 마음은 안보이는지 윤 후보에 따져 묻고 싶을 정도로 의문스러웠다.

 

문득 오래전 신림동 만년 고시생이던 지인의 우스갯말이 떠올랐다. “고시 합격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야”. 머리보다 인내심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던 지인 말이 토론 거부 윤 후보와 오버랩되면서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운 후보는 9수로 사법고시에 붙은 검사 출신이다. 명령과 복종에 익숙한 검사문화의 직업적 특성은 토론과는 거리가 있다. 더군다나 권력 지침 준수 안 하면 버티기도 힘들다는 속칭 빨대 검사로 불리는 특수부 출신 아니던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토론을 청하는 상대 후보를 향해 “확정적 중범죄 이 후보와 물타기 토론 못해...”라는 무모한 발언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확정적 범죄자... 토론 못해’란 말속에는 후보로서 기본 의무도, 상대 후보를 향한 기본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토론을 갈망하는 유권자의 열망, 토론으로 실현되어야 할 국민의 알권리는 배제됐다.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듯 후보 책무가 싫으면 후보 사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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