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끼리 ‘혼맥’ 여전…오너 자녀 간 결혼이 절반

대기업끼리 ‘혼맥’ 여전…오너 자녀 간 결혼이 절반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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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자녀세대 절반 이상이 다른 대기업과의 결혼을 통한 혼맥을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중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혼맥을 분석한 결과 총 317명의 오너 일가 가운데 다른 대기업 가문과 혼인한 비중이 48.3%(153명)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세대의 대기업 간 혼사가 46.3%(81명)이었다면, 자녀 세대에선 50.7%(72명)로 절반을 넘은 것이다. 반면에 정관계 집안과의 혼사는 부모 세대가 28%(49명)로 대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면, 자녀 세대에선 7%(10명)로 크게 하락했다.

재벌가 혼맥은 GS그룹과 LS그룹이 각각 8곳으로 가장 많았다. GS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세아, 태광, LIG, 벽산, 아세아, 삼표, 부방 등과 사돈을 맺었다. LS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키스코홀딩스, OCI, BGF, 천일여객, 사조, 현대자동차, 삼표 등의 대기업과 결혼으로 맺어졌다.

대기업이 아닌 일반 가문과의 결혼 비중은 부모 세대가 12.6%(22명)이었으나, 자녀 세대는 23.2%(33명)으로 증가했다. 호반그룹 총수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는 최근 김민형 전 SBS아나운서와 결혼을 했다.

이밖에도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올해 결혼한 재벌 후계자들의 배우자는 유력한 집안 출신이 아닌 좋은 집안이나 학벌을 갖춘 일반인이었다. 재벌가 오너 3‧4세의 경우 자유로운 연애결혼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재계 관계자는 “최근 3세대 이상 재벌가 자제들은 집안의 뜻을 그대로 따라 중매결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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