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남, 상습 불법도박 의혹…李 과거 자필수기서 “부친도 ‘화투장’ 쪼이다 결국 도박습벽”

이재명 장남, 상습 불법도박 의혹…李 과거 자필수기서 “부친도 ‘화투장’ 쪼이다 결국 도박습벽”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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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과거 자필 수기가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가 자필 수기를 통해 부친의 ‘도박습벽(상습도박)’을 거론한 바 있기 때문이다.

15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 이모 씨는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으로 200여개의 글을 올렸는데, 불법 소지가 다분한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담이 담긴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씨는 또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이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게재한 불법 도박 경험담이 담긴 글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일각의 시각이다.

이재명 후보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해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을 시인하며 치료를 받겠다고 한 가운데, 이 후보가 과거에 작성한 자필 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의 부친도 상습도박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06년 3월 22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이재명’이란 제목의 자필수기에서 “아버지는 별다른 농토가 없었고, 그나마 당시 유행대로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이고, 결국 ‘도박습벽’이 들어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 결국 없는 재산이나마 거덜이 나고 말았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님 말씀이 봄에 밭을 갈려고 나갔더니 다른 사람이 쟁기질을 하고 있길래 ‘왜 남의 땅에 쟁기를 대느냐’고 물으니, 이제는 자기 땅이라고 하더라나? 겨우내 화투장 쪼우다가 결국 한뙤기 남은 땅마저 남의 손에 넘어가 버린 것을 어머니는 농사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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