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따라 은행 예·적금 금리↑...정기예금 1.7조 급증

기준금리 따라 은행 예·적금 금리↑...정기예금 1.7조 급증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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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에는 이틀새 약 1조7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몰렸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머니무브 현상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4곳(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 27일 기준 514조7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전날인 25일(513조500억원)보다 1조68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올리자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따라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가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여파에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다가 15개월 만인 이달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금리로 예·적금(수신)금리, 대출(여신)금리 등과 연동된다. 이에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예·적금 금리를 올린 곳은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전 가입 구간에 대해 0.2% 일괄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했고 NH농협은행은 9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9월 중에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며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내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역시 기준 금리 인상은 “한 번으로는 안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더 오르게 되고 이에 따라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TV>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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