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도 TOK 영업이익 2배 증가

‘日 수출규제’에도 TOK 영업이익 2배 증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3.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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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관련 기업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뛰는 등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정부간 무역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생산을 늘린 영향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OK첨단재료는 지난해 연 매출액은 1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2019년 119억원에 비해서 무려 126.9%는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91억원에서 240억원으로 163.7%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TOK첨단재료가 2012년 8월 인천 송도에 설립된 이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TOK첨단 재료는 글로벌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감광제) 시장 선도 업체인 TOK(도쿄오카공업)의 한국 법인에 해당한다.

일본의 TOK가 지분 90%, 나머지 10%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다. 관련법령에 따라서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등록돼 있어서 법인세 감면 혜택도 받고 있다. TOK가 지난해 한국지사에서 기록한 실적 상승세 일본 본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TOK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연 매출은 약 1176억엔(약 1조2225억원), 영업이익 약 156억엔(약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63.3% 증가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자면 한국지사 격인 TOK첨단재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5%, 126.9%가 늘어나 TOK 전체보다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TOK의 경우 삼성전자을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포토레지스트(PR)라고 불리는 감광제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데에 사용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 2019년 7월 당시 일본의 아베 정부가 한국을 향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시행했을 당시 TOK가 생산하는 EUV(극자외선) 전용 포토레지스트가 규제 리스트 품목에 올랐다.

특히 EUV는 파운드리(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필수적인 기술이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를 도입한다고 해도 EUV 전용 포토레지스트가 없으면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문제는 TOK도 일본 정부의 규제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에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수출하지 못하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EUV를 실제 양산 체제에 구축한 곳이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2곳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TOK는 지난해 중순부터 인천 송도에서 EVU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도 삼성전자에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덕분에 TOK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TOK 본사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도 “한국과 대만에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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