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숲골농원 최혜진 대표, "깨끗·정직하게, 그것이 나의 자부심"

[사람人] 숲골농원 최혜진 대표, "깨끗·정직하게, 그것이 나의 자부심"

  • 기자명 오홍지
  • 입력 2021.1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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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밭일, 저녁에는 연구'
"꽃차는 나의 '쉼터'같는 것"

▲ 숲골농원 최혜진 대표.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충북 괴산군은 또다른 의미로 청정군 불린다. 괴산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청정유기농업군이라 말한다.

괴산지역 곳곳을 다녀보면, 청정을 이야기 하고, 유기농업군을 자랑스러워 한다. 지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 고장답게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대학 찰옥수수, 황금 배추 그리고 고추와 유색벼 논 그림 등 대표할 만한 작물은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유기농업군 괴산이라는 의미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소리.

유기농은 건강한 먹거리로 직결한다. 괴산군에 고령인구가 많은 이유도 그만큼 건강하다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괴산군은 이제 새로운 '젊은 괴산'으로 도약하려 한다. 대를 잇는 농가와 앞으로 대를 이을 농가도 늘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만난 농가는 진정 '젊은 괴산'으로 가는 길이지 않을까 한다.

2대째 영농을 이어오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는 숲골농원은 도라지부터 배추, 고추, 브로콜리, 옥수수, 벼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숲골농원은 계절별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김치 체험장과 다양한 꽃차를 재배하고, 한지 공예품을 손수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예교육장도 운영한다.

괴산의 으뜸 상품인 '백도라지'를 전문으로 하는 숲골농원 최혜진 대표는 낮에는 밭일하며, 저녁에는 도라지를 연구해 찾아오는 사람에게 안심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20여 년 전 남편의 고향인 괴산군 문광면으로 와 숲골농원을 만든 최 대표는 '농사가 즐겁다'라며 '늘 보람을 느끼며 산다'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최 대표가 시골에서의 정착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역 봉사단체를 통한 뿌듯함으로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라고.

"생활개선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시골에 살면서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하루하루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최 대표는 그렇게 만좀감을 표했다.

"생활개선회 활동도 있지만, 시골에 정착하고, 농사짓는 것은 항상 뿌듯합니다. 재미있고, 즐겁게 생각해요. 시골은 `나` 하기 나름이에요. 전 자부하고 있죠." 그는 시골에서의 삶의 방식에 만족감을 재차 강조했다.

▲ 최혜진 대표가 꽃차를 다려주고 있다. /오홍지 기자

또, 숲골농원을 운영하면서 꽃차 재배도 집중해서 하는 최 대표는 꽃차에 관한 남다른 속내도 이야기했다.

"농사를 짓고 살면서 가끔 힘들 때가 있어요. 꽃차는 그런 나의 '쉼터' 같은 것이에요. 스스로 힘들 때면 혼자 꽃차를 즐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죠. '오늘 무엇 때문에 힘들었을까'하는 나 자신을 다스리는 곳이죠. 일과를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무엇보다 숲골농원 체험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농원을 찾는 사람에게 다양한 농촌 생활에서의 삶을 알려주기 위해서란다.

그중 최 대표는 사계절에서 빼놓지 않는 김장김치 체험을 우선으로 이야기했다. 숲골농원을 찾는 이들도 이러한 김장 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알고 보면 김장을 접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

그렇기에 최 대표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체험을 선사하려고 노력한다.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지 공예를 가르쳐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만족을 전해주려 한다.

이 밖에도 장아찌 담그기, 농산물 채취, 파종,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운영해 사계절 내내 체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숙박을 많이 원하고 있어요. 교육받으러 온 사람들이 1~2박 숙박을 많이 원하는데, 아직 숙박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그게 아쉬워요. 제가 좀 더 열심히 해 앞으로는 숙박 시설까지 해놓을 생각이랍니다." 그렇게 최 대표는 앞으로 계획에 관해서도 뚜렷한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부하는 게 있어요. 우리 농산물은 '국산, 청결' 등 우리 것만 쓰고 정말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깨끗하고 또 정직하게 그리고 내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소비자한테 곱게 갈 수 있도록, 만날 수 있게 하는 그거 하나 자부해요."

▲ 한지 공예를 하고 있는 최혜진 대표.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ohhj23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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