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씨가 호르몬제 복용했다? 거짓말 의구심…“사모님(김혜경) 호르몬약 넣으신 거 맞지요?”

배 씨가 호르몬제 복용했다? 거짓말 의구심…“사모님(김혜경) 호르몬약 넣으신 거 맞지요?”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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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호르몬제 대리처방’ 의혹에 휩싸인데 대해, 민주당은 호르몬제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청 5급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배모 씨가 복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배모 씨와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이었던 A씨 간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배 씨가 A씨에게 ‘사모님 호르몬약 넣으신 거 맞지요’라고 물었던 대목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실제 호르몬제 복용자가 배 씨가 맞느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3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배모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을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김혜경 씨의 호르몬제 대리처방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봄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 씨는 비서실 소속이었던 A씨에게 ‘사모님(김혜경 씨) 약을 알아봐주세요’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다.

이에 따라 A씨는 다른 경기도청 공무원 명의로 여성 호르몬제 처방을 받았고, 인증샷을 찍어 배 씨에게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는 김혜경 씨가 머무는 분당구 수내동 집으로 호르몬제를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배 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A씨)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호르몬제는 본인이 복용했다고 주장했고, 3일에는 민주당 선대위가 거듭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자신이 복용하기 위해 A씨를 시켜 호르몬제를 대리처방 받게 했다는 배 씨의 주장에, SBS 임찬종 기자는 3일자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3월 25일 경기도 5급 공무원인 배 씨가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인 A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메시지”라며, 두 사람 간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는데, 배 씨는 A씨에게 “사모님 호르몬약 넣으신거 맞지요?”라고 물었고, A씨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임찬종 기자는 두 사람의 텔레그램 대화에 대해 “배 씨의 지시에 따라 또 다른 경기도 공무원으로부터 여성 호르몬 관련 약품을 받은 후 약품과 다른 옷가지를 챙겨서 성남시 수내동 이재명-김혜경 자택 앞에 있는 소화전 문고리에 걸어 넣은 뒤 받은 메시지”라며 “배 씨가 자신의 지시대로 A씨가 ‘사모님 호르몬약’을 수내동 자택 문 앞에서 놓았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제보자(A씨)는 약품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수내동 이재명-김혜경 자택 앞 소화전 문고리에 걸어놓는 방법을 썼는데, 어떤 쇼핑백을 사용할 지도 배 씨의 지시를 받아야 했다”고 부연했다.

배 씨가 호르몬제는 자신이 복용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한데 대해, 임 기자는 “다른 경기도 공무원에게 약을 처방받아 수령하도록 해서→이 공무원으로부터 약품을 건네받아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 A씨에게 김혜경 씨가 쓸 약품이라고 거짓말을 한 후→A씨 스스로 ‘도지사 배우자와 관련된 사적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만 든 후, 호르몬 관련 약품을 수내동 이재명-김혜경 자택 앞에 갖다놓도록 지시하고→‘사모님 호르몬 약’이라고 메시지를 보내 A씨를 재차 속인 다음→이재명-김혜경 부부가 모르는 사이에 집 앞에 가서 소화전 문고리에 걸려있던 약품을 몰래 빼내 본인이 복용하는 절차를 거쳤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어설픈 변명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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