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신시장으로 떠오를까...삼성전자에도 ‘공장 건립’ 러브콜

인도, 반도체 신시장으로 떠오를까...삼성전자에도 ‘공장 건립’ 러브콜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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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인도 정부가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도체 신시장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인도는 1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인센티브 계획을 수립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으로 이 점은 성장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는 인도의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272억 달러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까지 640달러 규모로 연간 평균 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ESA는 오는 2030년 전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인도가 1000달러 규모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공급망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사업 매출 규모는 총 5559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인도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에 투자하는 해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에 관세 인하 및 투자금에 대한 재정지원, 생산 관련 인센티브 등의 내용을 담은 120억달러(14조8300) 규모의 정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향후 반도체 사업에 대해 최대 50%의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여기에 2020년 3월 기준 인도의 모바일 가입자 수가 11억5000만명이 넘어 세계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는 5G의 상용화를 계획하는 점 또한 성장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은 “인도 정부가 적극적 디지털 인프라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2025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11%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세계 인력 중 20%가 인도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인도는 IT 인재가 포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NXP 등 유명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센터가 인도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배경들을 바탕으로 최근 인도의 다국적기업 벤단타는 대만의 폭스콘과 반도체 제조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또 IESA는 인텔, AMD, 엔비디아 등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반도체협회(SI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는 또한 지난 4일 삼성전자에도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요청했다.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 주총리는 이와 관련해 삼성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하고 투자금에 대한 재정 지원 외에도 관세 인하, 인프라 구축, 생산 관련 인센티브 등을 협상 대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2014년 인도의 반도체 공장 건립 요청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요청이 반복되자 고심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시스템 반도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각각 세계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해당 국가 내에 주요 거래처가 있느냐 여부”라며 “인도에 반도체 공장 건설 시 기대되는 효과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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