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2800선 무너진 코스피...“경기 불안심리 유입”

13개월만에 2800선 무너진 코스피...“경기 불안심리 유입”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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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13개월만에 2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3%가량 하락해 910선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공포와 LG에너지솔루션의 27일 상장, 설 명절을 앞두고 투자 심리의 위축과 관망세가 동시에 나온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편으로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42.29p) 하락한 2792로 장을 마감했다. 2020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28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2.91%(27.45p) 떨어져 91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9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LG화학 3.31%, 카카오 1.96%, 현대차 1.5%, 기아 1.37%, NAVER 1.35%, 삼성전자우 1.3%, 삼성바이오로직스 0.86%, 삼성전자 0.66%, 삼성SDI 0.29%가 각각 떨어졌다.

증권가는 미국 나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 12% 가까이 하락한 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인 자세를 취하고 테이퍼링 확대와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만 4~5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른 긴축 공포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고조되는 미러 갈등 리스크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360억원, 코스닥에서는 2거래일 연속 4637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24일은 개인투자자 마저 코스피 시장에서 1374억원을 순매도하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내비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유로존, 미국 1월 마킷 PMI, 미국 4분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불안 심리가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경계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13개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경기 불안 심리 유입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의 레벨다운이 전개됐고 여전히 취약한 한국의 투자환경이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전략적으로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초대형 종목 상장에 수급 공백 우려가 더해져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상장 후 LG엔솔의 주가가 오르게 되면 코스피 대형주의 수급 압박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편으로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있다는 시각도 있어 설 연휴 이후 증시의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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