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급등, 예금금리는 ‘정체’...예대금리차 2%포인트 넘어

대출금리 급등, 예금금리는 ‘정체’...예대금리차 2%포인트 넘어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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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급등해 연 6%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 이에 차주들과 예금주들의 불만이 동시에 제기되는 반면 이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실적은 역대급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2.75~3.29%였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9월 2.81~3.59%로 상승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8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07~5.92%에서 9월 3.21~6.68%로 올랐다. 한 달 사이 금리 상단 기준 0.76%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대출금리 인상은 제2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9월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는 연 12.67%로 8월에 비교해 0.99%포인트 올랐다. 신한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82%포인트 오른 13.9%를 기록했으며 하나저축은행 역시 0.33% 인상된 15.38%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8월 14.32%에서 9월 14.96%로 0.64%포인트,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8월 5.52~8.22%에서 9월 6.25~8.05%로 하단이 0.73%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한 달 사이 이같이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 예금(1년,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1.16%, 9월 1.31%로 소폭 상승했으며 정기적금 금리는 1.15%에서 1.36%로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지난 6월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와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의 차이는 2.02%포인트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이 같은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이 겹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우대 금리를 폐지하고 가산금리를 더하는 등 대출 문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더욱이 당국이 대출을 규제하는 가운데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는 상황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할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러한 상황을 두고 차주들과 예금주들은 동시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올라와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대출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예대마진 개선과 대출 자산 증가에 금융기관들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중에 있어 NH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60% 증가한 167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61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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