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금리인상 시사...세계 금융 변동성↑ “선진국 주식, 리츠 투자가 유리”

美 내년 금리인상 시사...세계 금융 변동성↑ “선진국 주식, 리츠 투자가 유리”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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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테이퍼링 속도를 앞당기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PB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며 금리 상승기에는 선진국 주식과 ‘리츠’를 활용한 간접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완화 장치였던 제로 금리 수준을 벗어나 현재 기준금리는 1%로 올랐다. 이어 한은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미 연준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현재 매달 150억달러인 자산 매입 축소 규모가 300억 달러로 늘리면 테이퍼링은 내년 3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상보다 3개월 앞당겨진 셈이다. 테이퍼링이 종료 된 후 금리인상이 진행되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게 금융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국내 은행 PB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 국가들도 글로벌 투자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로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지고 범위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압구정스타 PB센터 임은순 부센터장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서고 있고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1.5~1.75%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이미 자산 시장은 기준금리 1회 정도의 추가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른 충격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는 데 따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김탁규 PB팀장은 “현재 금리 시장에선 1회 정도 추가 인상은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5% 수준까지의 상승은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 속도가 늦춰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추가 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 투자에 대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비용 상승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재무 구조와 현금 흐름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탁규 IBK PB팀장은 “금융주 같이 금리 상승기에 실적이 호전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역별로 보면 내년에도 선진국 주식 성과가 신흥국 주식 성과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캐리트레이드(달러화를 저금리로 빌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전략) 청산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내년 이후 대출 규제와 세금 중과, 금리 인상 등의 부동산 관련 비용 부담에 따라 부동산의 경우 직접 보유보다 ‘리츠’를 통한 간접 투자를 제안했다.

신한은행 송은영 팀장은 “공모 리츠 활성화 정책에 따라 최근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에 추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시 자본 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우량 공모 리츠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별 리츠나 우량 리츠로 구성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활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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