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한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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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제공)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기준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75%로 조정됐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5%에서 0.75%로 0.25%P 올리기로 의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28일 기준금리를 0.50%로 내린 뒤 9차례 연속 동결해왔으며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2018년 11월 1.50%에서 1.75%로 올린 지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빠지면서 전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고 그 중 5명이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은 경기 회복세 지속, 물가상승 압력, 금융불균형 누적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저금리를 유지해오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가계대출의 급증,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현상이 심해졌다는 것.

더불어 한은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가시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처음으로 1800조원을 넘어섰고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최초로 11억원을 초과했다. 또한 2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서 연간 4.0% 달성이 가능해졌고 7월 신용카드 승인액도 지난해 7월에 비해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계속해서 2.3~2.6%대를 오가며 2% 중반대를 유지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선 모습이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을 통해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금융불균형 완화 효과를 낼 수 없는 만큼 기준금리가 1%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 이 총재는 추가 인상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경제에 영향을 줄지, 예상한 성장경로가 이어질지와 미국 연준의 정책 등을 보고 금통위원들이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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