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들 상장 철회에도 11번가 IPO 강행...이유는?

대어들 상장 철회에도 11번가 IPO 강행...이유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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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번가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 불안감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11번가가 기업공개(IPO)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투자사들과 5년 내 IPO를 약속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시장 불안이 늘어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달 말께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11번가는 대신·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증권 등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건 등 국내외 증권사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은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11번가의 상장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내 IPO를 약속한 터라 상장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와 계약에 따라 IPO 기한이 내년 9월까지이므로 주관사 선정 이후 실제 증시 입성까지 대략 1년여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11번가는 주관사 선정 이후 적정한 상장 시기와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투자사들은 11번가의 가치를 2조70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이커머스 기업으로서 11번가의 확장성과 성과에 대한 전망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익률 등 투자자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투자금 회수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이를 위해 IPO에서 최소 4조 이상의 할인전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11번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로 네이버쇼핑(17%), 쓱닷컴·이베이(15%), 쿠팡(13%)보다 낮고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11번가는 SK스퀘어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준이나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을 기록해 2020년 4분익 이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 대응을 위한 영업비용이 증가했지만 효율적인 마케팅과 비용 절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영업손실은 23%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11번가는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를 유치하며 ‘아마존 효과’를 노리기도 했으나 실적에는 미미했다는 평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로 해외 직구 사업을 본격화했으나 전체 온라인 유통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IPO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업계는 사업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공모 전략을 갖추는 것이 사실상 공모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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