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사실상 제안을 폐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막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가 좌초되면서 이번 대선은 일단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아직 국민의힘과 단일화가 막판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지만 안 후보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국민의힘이 초강수 제안을 내야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크다.
양 당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했지만 물 밑에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안 후보가 사실상 대선 승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당 주변에서 단일화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이처럼 독자 승리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다시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인명진 목사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큰일을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는 다 무효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윤 후보가 안 후보 제안대로 나라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 후보가 이준석 대표 등 단일화 논의에 대해 계속 당 대표 입장에서 비판과 조롱을 이어나간데 대해 “정당이 아주 작은 정당이 아니라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야권통합에 대해 일부 반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주류 의견과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말을 아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