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월드 엿보인 ‘현대車 하반기 인사’…MK사람들은 2선 후퇴

정의선 월드 엿보인 ‘현대車 하반기 인사’…MK사람들은 2선 후퇴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0.12.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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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의선 그룹 회장의 공식 취임 이후 첫 연말 인사로,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정의선 ‘친정체제 구축’이 본격화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는 장재훈 사장의 등판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업계 안팎에서 ‘정의선의 남자’로 통하는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부회장과 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 사장은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정 회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성과를 냈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이원희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 지원을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맡는 조성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용됐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성과를 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담당한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또 한 축으로는 정의선 사람들로 분류되는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의 승진이 꼽힌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역임했던 신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 사장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함께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맡는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를 담당한다.

성과 및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Data Science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위아 김경배 사장,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MK(정몽구 회장) 사람들로 불리던 ‘정 회장의 복심’ 인사들로 사실상 2선 후퇴했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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