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 반대 일당, 10여차례 北 지령 받아…“정부, 안보붕괴 책임져야”

스텔스기 반대 일당, 10여차례 北 지령 받아…“정부, 안보붕괴 책임져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8.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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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국내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이다 구속된 청주지역 활동가들이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10차례 북한 지령문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의 배후에는 북한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 225(현 문화교류국)가 개입됐으며, 이는 지난 2015년 ‘목사간첩 사건’에도 영향을 미친바 있다는 점이다.

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들한테서 압수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북한 지령문과 대북 보고문 총 84건을 확인했다.

이 중 80건은 디지털 암호화 기법인 ‘스테가노그래피’가 적용됐고, 이는 이미지나 MP3 파일 등을 통해 기밀 정보를 암호화 하는 기법이다.

즉, 특정 암호자재가 없다면 해독이 불가능한 기법이기 때문에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간첩 행위가 이뤄졌다는 것.

예컨대 2018년~2019년의 지령문에서는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법정투쟁 촉구 ▲F-35A 스텔스기의 사회적 규탄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리광진 공작조를 처음 만난 이후 캄보디아 프놈펜 등에서 수차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10차례 지령문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교류국은 어떤조직인가?

이들을 포섭했다고 알려진 문화교류국은 한국 시민·노동 단체 인사들을 포섭해 남한 내 지하당을 만들고 이를 통한 국가 기밀 수집 및 북한 체제 선전 활동을 목표로 한 조직이다. 문화교류국의 전신은 225국으로 지난 2015년 조직명칭을 바꿨다.

국정원은 F-35A도입 반대 운동을 했던 4명도 이 조직하에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해당 조직은 이 사건외에도 과거에도 국내에 영향을 미친바 있다.

해당 조직이 국내에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2015년 ‘목사 간첩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5년 12월 기소된 김모 목사 사건의 판결문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북한의 공작금을 받고 친북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225국으로부터 ‘스테가노그라피’ 암호화 기법과 프로그램 등을 전달받았으며 경의를 표하는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목사는 2015년엔, 말레이시아에서 북학 제체 학습 활동을 함께한 동료에게 자금 수령을 지시했으며, 리광진 등 문화교류국 소속 북한 공작원들을 만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리광진은 A씨에게 공작금 1만8900달러를 자금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리광진, 그는 과연 누구인가?

한편 이번 간첩사건 용의자 4명중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기각된 손모씨는 해당 혐의들을 부정하는 모양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손모씨는 리광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검찰이 조작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리광진은 2016년 김 목사 판결에서 리광진의 존재유무에 대한 여권 사진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김 목사 사건을 수사했던 관계자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당시 사건 관계자는 당시 국정원이 리광진의 여권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정책적 이유’로 경위를 밝히지 못해서 증거채택이 안됐을 뿐, 여권사진 외에도 리광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촬영물은 수도없이 많다는 입장이다.

즉, 여권 사진이 핵심 증거도 아니며, 여권사진 이외에도 증거는 충분이 많다는 것.

이에 북한 공작원의 남한침투가 어느 정도인지, 그 전말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시민A씨의 경우, “대한민국에 북한이 이렇게 연류된 것이 실로 놀랍다”고 밝히며, “북한 공작원에 대한 사건의 전말을 좀더 자세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가 이행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처럼 안보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힘 측도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태도에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해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안보 붕괴와 안보 공백에 대한 해결책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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