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수수료’ 전쟁…배달앱 다음 타깃은 숙박앱 '야놀자-여기어때'

끝나지 않은 ‘수수료’ 전쟁…배달앱 다음 타깃은 숙박앱 '야놀자-여기어때'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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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달 배달의민족의 광고비 개편 논란을 계기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과다한 수수료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논란의 총대를 메긴 했지만 사실 야놀자·여기어때 등 숙박 앱 플랫폼의 수수료 과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13일 업계에 다르면 전국숙박인연합회는 숙박앱 서비스 수수료를 문제 삼아 공론화 시키기 위한 조직 차원의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이슈된 배민 수수료 사태를 계기삼아 경기도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숙박 앱 사업자까지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양대 숙박앱이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10~15% 수준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이 배달 건당 5.8%의 수수료 부과하려다 국민적인 반발에 부딪힌 것과 비교하면 숙박앱의 수수료는 과다하다.

여기에 별도로 최소 20만원대에서 최대 500만원대 광고비도 붙는다. 결국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모두 합치면 숙박업자들은 많으면 매출의 30%까지 숙박앱에 지불해야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숙박업계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이같은 높은 수수료 정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숙박앱 업체들은 중개 수수료 10%는 결제대행수수료(PG) 3.3%가 포함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배달앱도 중개수수료에 PG수수료까지 합하면 총 수수료가 9~15%까지 오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해도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정액 광고비의 경우 대부분의 숙박업자들이 40만원 수준으로 지출하고 있고, 300만원대의 고가 광고비는 일부 대형 숙박업소에 한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올해 초부터 수수료 논란이 공론화되면서 일부 숙박앱은 숙박업자와이 상생을 내세우면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내놨다.

앞서 지난 4월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최고 광고비 인하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놀자는 제반 시스템 정비를 통해 오는 5월 중으로 중소형호텔 제휴점 대상 최소 광고비를 50% 이상 인하한다.

라이트광고 상품의 경우 최대 9만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최고 1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지역 상권에 따라 최대 90%까지 추가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예약대행 서비스만 이용하는 제휴점 대상 수수료도 최대 3%포인트 인하한다. 신규 제휴점의 경우 초기 2개월 간 기존 제휴점 대비 50%의 수수료 인하 혜택도 중복으로 받게 된다.

그러나 상생을 강조한 야놀자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숙박업자들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야놀자가 내세운 50% 광고비 인하는 신규업체에만 하는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또 할인 혜택을 주는 10만원짜리 라이트 광고 상품의 경우 앱 상에서 거의 하단에 노출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업주들이 실질적으로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숙박앱의 수수료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되던 부분”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힘겨운 이 상황이야 말로 숙박앱 업체들이 수익보다는 상생을 외쳐야하는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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