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막힌 국내 게임사, 북미·유럽 시장에 ‘출사표’

中 수출 막힌 국내 게임사, 북미·유럽 시장에 ‘출사표’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6.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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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국내 게임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이 막히자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콘솔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최근 북미시장 서비스 강화를 위해 미국 지사 사무실을 확장하고, 캐나다·네덜란드에 각각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지난 2월부터 북미·유럽 지역에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말에 초대작(AAA)급 PC·콘솔 게임 ‘붉은 사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개발자 채용도 진행하며 개발역량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2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프로젝트TL’ 상표권을 출원했다.

프로젝트TL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1년부터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개발비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PC·콘솔 게임기를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산하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도 올 초에 게임 개발사 ‘SDS 인터랙티브 캐나다’를 설립했다.

북미 개발인력을 보강해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PC·콘솔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그간 국내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허가권) 발급을 중단하면서 중국 수출도 멈췄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큰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하다가 중국 진출이 어려워지자 콘솔 게임이 강세인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COVID-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콘솔 게임은 통신망을 통해 다수가 서버에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전용 게임기를 텔레비전이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시켜 작동하는 게임이다.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은 593억 달러(약 6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식 MMORPG가 북미시장에서 자리잡기 어려워 모바일 게임 중심인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했다”며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북미·유럽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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