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일본 맥주’ 위상…수제 맥주 약진으로 국산맥주 점유율 ‘급상승’

무너진 ‘일본 맥주’ 위상…수제 맥주 약진으로 국산맥주 점유율 ‘급상승’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6.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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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재편된 국내 수입맥주 판도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불매운동 이전 10년 동안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일본 맥주는 최근 수입액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로 수입된 일본맥주는 2689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4만달러 비교하면 91.0% 쪼그라든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해를 지나서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이전 최근 10년간 수입맥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수입액 1위도 일본이 차지했으며, 2위와의 수입액 격차가 두 배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주요 순위권에서 밀려났고, 8월부터는 그 자리를 중국 맥주가 대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마저 순위에서 밀려나면서 미국과 유럽맥주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미국과 유럽 맥주가 번갈아가며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미국맥주의 경우 1월과 2월 연속 1위에 올랐고, 3월과 4월에는 벨기에 맥주, 5월에는 네덜란드 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수입맥주 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난데 이어 국내 전체 맥주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주세법이 개정된 이후 수제맥주가 약진하면서 국산맥주의 점유율도 솟구쳤다.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수제맥주의 약진에 힘입어 올 들어 국산맥주 점유율이 수입맥주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CU 편의점에서 국산맥주 판매 비중은 4월 말 현재 50.5%로 수입맥주(49.5%)를 제쳤다. 3년 만의 역전이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40%까지 떨어졌던 국산맥주 점유율이 지난달 60.1%로 상승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600억원대다. 아직 전체 맥주 시장의 약 1.5%에 그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3년 이후 매년 30~40% 성장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 이후 활기를 띠면서 5년 뒤 약 4000억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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