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승 장기화...긴축 통화정책 필요”...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한은 “물가 상승 장기화...긴축 통화정책 필요”...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18 18:1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지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안정을 적극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 안정화에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한은은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경제 여건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물가 전망에 있어 상방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외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기조의 물가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풍부하게 공급된 유동성도 당분간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들의 물가 오름세는 가팔라져 3월 기준 미국과 유로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8.5%, 7.5%를 나타냈고 영국도 7.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도 3월 기준 4.1%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 원인으로는 각국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글로벌 경기의 빠른 회복세, 공급 제약,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혔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최근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병목 현상이 더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국내 소비도 방역조치 완화로 회복될 경우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은은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주요국의 정책대응 사례를 분석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을 비롯한 비용측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해 통화와 재정 정책 모두 확장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석유 파동기가 끝난 후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나타났다. 이후 양국은 강력한 통화 긴축을 진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한은은 현재 나타나는 물가 상승에 대응책으로 긴축 통화 정책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경제 주체들의 물가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거시경제 안정화 도모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