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개발公 유한기, 황무성 사장 ‘화천대유’ 설립날 ‘압박’‥“사직서 써라 아니면 박살난다”

성남개발公 유한기, 황무성 사장 ‘화천대유’ 설립날 ‘압박’‥“사직서 써라 아니면 박살난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0.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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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24일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캠프 총괄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압력으로 사퇴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2015년 2월 6일자 황 전 사장과 당시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의 녹취록에서 유씨는 “정 실장”을 8번이나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거론된 ‘정 실장’은 정 전 실장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정 실장’ 언급만 수차례

<채널A>가 입수한 황 전 사장과 유 전 본부장의 당일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유씨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이라는 언급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가 입수한 당시 황 사장과 유한기 본부장의 대화 녹취파일에서 황 사장은 유 본부장에게 “시장 허락을 받아오라고 그래”라며 사표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자 유 본부장은 “사장님이나 저나 뭔 ‘빽’이 있습니까. 유동규가 앉혀 놓은 것 아닙니까”라는 녹취가 나온다.

황 전 사장이 이처럼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은 날은 성남시의회로부터 대장동 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을 받은 직후이며, 대장동 사업 주무 부서가 개발2팀에서 개발1팀으로 갑자기 바뀐 즈음이기도 하다. 실제로 2월 6일 당일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설립되기도 했다는 점에서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황 전 사장은 결국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15년 3월 사퇴했으며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대장동 사업 추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 2015년 3월 사퇴‥유 전 본부장이 ‘직무대행’ 맡아

약 40분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써주십시오. 왜 아무것도 아닌 걸 못 써주십니까”라며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했고,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수차례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실장은 “어느 누구와도 황 사장 거취 문제를 의논하지 않았고, 정책 담당 비서로서 산하 기관의 공약 사업 진행 상황은 챙기지만 인사 등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며 현재 의혹을 부인한 상태로 알려졌다.

또 “만약 황 사장을 강제 퇴임시키려 했으면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황 전 사장을 불러 유 전 본부장이나 정 전 실장 측에서 사퇴 압박을 받은 구체적 경위, 당시 이 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이날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황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압력을 받고 사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이 ‘이 지사 개입 여부’ 등을 묻자 “나중에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및 언론 종합에 의하면 만약 황 전 사장 사퇴 배경에 이 지사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면 직권남용이나 강요 혐의까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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