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무료배송, 유통업계 출혈전쟁 재점화

쿠팡의 무료배송, 유통업계 출혈전쟁 재점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4.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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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유통업계가 가격 할인 경쟁으로 다시 뜨겁다.

이번 경쟁은 쿠팡이 4월 2일 자사 로켓배송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시작하면서 업계에 출혈 경쟁이 점화되었다.

6일 후 이마트가 ‘최저 가격 보상 적립제’를 14년 만에 부활시켰다. 가공, 생활용품 500개를 선정해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더 비싸면 그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그 이후 6일 후 롯데마트가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최저가로 제시한 500개 상품 가격을 자사 매장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가격 할인 전쟁은 편의점 CU, 마켓컬리, GS리테일까지 가격 할인을 통한 출혈 경쟁에 뛰어들게 했다.

이러한 업체 간 가격 출혈 경쟁은 업계에서 우위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의 가격 출혈 경쟁을 비판해 왔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마트 상품, 패션, 가전, 가구 등 항목에서 최저가 보상 제도를 시행해왔다. 최근 것만 살펴봐도 지난 3월 29일 티몬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셀러 판매수수료를 -1%로 낮췄다. 셀러들이 수수료 혜택을 받는 만큼 상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팔라는 주문이다. 쿠팡 무료배송은 이로부터 4일 후인 4월 2일 시작했다.”

업계에 분분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 간 가격 출혈 경쟁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데 동의한다.

이러한 과당 경쟁이 유통업계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마트간 출혈경쟁이 있었던 2010년, 2016, 2019년에도 각 업체의 영업이익은 곤두박질쳤다.

또한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유통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을 메꾸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들의 더 낮은 가격에 납품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경제학) 교수가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 교수는 “결국 최저가 경쟁은 치킨 게임일 수밖에 없는데, 유통업체가 부담을 전부 지는 게 가능하겠는가”라며 “결국엔 제조업체에도 그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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