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결국 ‘구지은 체제’로…구본성 “지분 전략 매각”

아워홈 경영권 분쟁, 결국 ‘구지은 체제’로…구본성 “지분 전략 매각”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07 18:3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전문기업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결국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굳혀졌다. 구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했던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분 38.6%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7일 밝혔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삼녀 구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 부회장은 보유한 지분이 20.67%에 불과하지만, 언니 구미현, 구명진 등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영권을 유지했던 구 부회장으로선 경영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체제를 공고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입사 후 네 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장자 승계’를 내세워 경영에 참여하면서 일선에서 밀려났다.

이후 아워홈은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는데, 2017년 발발한 1차 분쟁에서는 장녀인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패배했다.

2019년에도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 등으로 한 차례 경영권 분쟁을 겪었고, 아워홈이 캘리스코 납품을 중단하면서 캘리스코가 공급선을 신세계푸드로 변경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같은 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쫒겨났다.


당시 세 자매는 도합 약 60%의 지분을 바탕으로 구 전 부회장의 선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결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울러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사측으로부터 횡령과 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아워홈이 지난해 11월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고소장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당시 아워홈은 자체 감사를 통해 과거 수상한 회계 내역을 확인했는데,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 6월~2021년 6월까지 자신의 급여를 기존의 2배 가까이 인상해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 측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는 정황이 있어 자체 감사를 실시했고,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달 중순 출두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구 전 부회장은 결국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 매각과 경영 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향후 재판을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해 지분 매각과 경영 포기라는 카드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재판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구 부회장에게 투항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란 해석에서다.

구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 부회장이 구 전 부회장을 견제하느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음을 고려해 자신의 보유지분 전부를 매각할 준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