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그룹 '등기이사' 물러나 <왜>

정용진 부회장, 그룹 '등기이사' 물러나 <왜>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3.02.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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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책임강화…재계 기업지배구조 바뀌는 수순

[더퍼블릭=이은주 기자]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정 부회장 외 다른 사내 등기이사진도 대부분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19일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내면서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키로 하고 각각 2010년 3월과 2011년 5월부터 두 회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자리를 지켜왔던 정용진 부회장을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2011년 기업 인적분할 당시부터 논의됐던 것으로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책임경영을 통해 전문경영인은 기존 사업을, 정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에 매진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그룹의 행보를 볼 때 이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직원사찰 의혹 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만큼 정용진 부회장이 한발 물러서서 사태를 풀어보려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노조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며 직원사찰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으로 서울노동지방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최종적으로 오르지 않았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내놓으며 오너 일가가 전면에서 그룹을 진두지휘 하는 형태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역시 이와 비슷한 행보를 띄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신세계는 정 부회장 사임에 따라 기존 등기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해 김해성 경영전략실 사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지원본부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마트도 허인철 대표를 제외한 두명의 사내이사를 교체, 김해성 사장과 박주형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다음달 15일 오전 9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등기이사진 개편을 확정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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