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배팅’ 손정의 소프트뱅크, IoT라면 그깟 35조쯤이야?

‘통큰 배팅’ 손정의 소프트뱅크, IoT라면 그깟 35조쯤이야?

  • 기자명 최형준
  • 입력 2016.08.01 16: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최형준 기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59)이 통 크게 사업체를 인수해 화제다. 손 회장은 최근 알리바바, 슈퍼셀 지분까지 잇따라 매각하며 다음 먹잇감을 찾던 중이었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IoT분야.


업계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IoT시장의 주도권을 리드하겠다는 손 회장의 안목이 소프트뱅크에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IoT분야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을 약 35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ARM은 현재 스마트폰을 비롯해 IoT로 네트워킹되는 기기 등에 내장 칩을 설계하고 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글로벌 쇼핑몰 알리바바의 지분과 핀란드 게임개발 업체 슈퍼셀 지분을 각각 79억달러, 90억달러에 처분한 바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이번 인수 건에 쏟아 부은 격이다.


외신들은 소프트뱅크 투자 사상 최대의 규모임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ARM이 향후 IoT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확신 하에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그는 “IoT가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를 잡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우리가 실행한 가장 중요한 인수 중 하나다. ARM이 소프트뱅크 성장 전략의 핵심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RM은 칩제조사 인텔의 인수대상으로 물망에 올라있었다. ARM의 작년 매출은 약1조5000억원. 이에 더해 기기 제조사로부터 칩설계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어 이익은 더욱 큰 편이다. 작년 ARM기술이 적용된 칩은 1500만개가 생산됐고 이중 절반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됐다. 추후 인터넷 서버, 자동차용 반도체, 가상현실기기 등으로 영역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 세계 IoT 시장규모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투자가 성공할지라도 소프트뱅크의 연이은 실적 부진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3년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18조원에 인수했다가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통에 부채 규모를 130조원까지 늘린 바 있다. 2015년 당시에도 시장 전망치 5765억엔에 크게 못 미치는 4742억엔(약 5조1200억원)의 회계연도 순이익을 기록했다.




더퍼블릭 / 최형준 chj@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