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 판매 ‘김치라면’ 中 ‘라바이차이’ 표기…“전혀 다른 음식”

농심, 美 판매 ‘김치라면’ 中 ‘라바이차이’ 표기…“전혀 다른 음식”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4.0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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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사발면 포장지에 ‘김치’를 중국어로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구설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팔로워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며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게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며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농심은 라바이차이 표기를 계속 사용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김치라면 용기면에 큰 영어 글씨로 ‘스파이시 김치 플래버’(Spicy Kimchi Flavor·매운 김치 맛)이라고 표기했고 영어를 잘 모르는 중화권 국가 소비자를 위해 작은 글씨로 라바이차이 표기를 병기한 것이란 게 농심 측 설명이다.

그동안 한국 김치를 지칭하는 중국어는 없었다. 3년 전에 신치(辛奇)라는 공식 명칭을 마련했지만, 대다수 중국인은 이 용어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김치를 지칭하는 단어로 ‘한궈라바이차이(韓國辣白菜)’나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 등을 사용해 왔다.

누리꾼들은 “돈벌기에 급급해서 정신까지 팔지는 말아라”, “미국에서 파는데 왜 중국 현지 고려가 나오냐, 중국 수출용이냐”, “독도 새우로 새우깡 만들면 일본인을 위해서 다케시마라고 쓸 건가” 등의 댓글을 올리며 지적에 나섰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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