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창당 두고 민주당 친명‧친문 일제히 ‘거리두기’‥선거 앞두고 ‘중도층 이탈’ 우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창당 두고 민주당 친명‧친문 일제히 ‘거리두기’‥선거 앞두고 ‘중도층 이탈’ 우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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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 대비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연합 등에 대해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뿐만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 대한민국의 변화를 끌어내는 강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 비례정당 관련 질문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서 저 또는 제가 만드는 정당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입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입장 차이를 다 존중한다”면서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신경 쓰면서 저의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별도로 당을 만드는 이유에 관해서는 “저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 상황에서도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부담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민주당 또한 당장은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최근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과 연대가 자칫 중도층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 비례 연합 정당 연대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창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신당은)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을 꾸리면서 진보 성향 군소 야당 등과의 통합 비례 정당 추진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조 전 장관과의 연대에는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의원은 “절체절명의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창당은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와 친문계내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박 의원의 발언처럼 조 전 장관과의 연대 등에서 과도한 공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옛날처럼 우리가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면 결정권이 있겠지만, 지금은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다 ‘오케이’ 하지 않는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민주당이 힘들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몇 달 되긴 했지만, 최근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계속했기 때문에 추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명 정청래 최고위원 또한 페이스북에 “어떤 모양으로 같이 할지는 모르겠으나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따로 또 같이”라고 적었다.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나자.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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