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네이버, ‘가중치 조작 상습범’…알고리즘 편향되게 학습시켜”

박성중 “네이버, ‘가중치 조작 상습범’…알고리즘 편향되게 학습시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3.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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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네이버가 뉴스 검색 시 인위적으로 언론사 순위를 조정하는 등 ‘보수언론 죽이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반박문을 통해 항변에 나선 것과 관련, 네이버의 보수언론 죽이기를 지적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4일 재반박에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가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꾸려진 1차 알고리즘검증위원회(알검위) 지적에 따라 언론사들의 순위를 인위적으로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2021년에는 자의적으로 조선닷컴 등의 계열사들을 각각 분리시키는 방법으로 가중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장한 문제에 대해 특정 언론사를 압박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미꾸라지 반박문’을 뿌렸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가 지난달 30일 블로그에 공개한 반박문을 보면 ‘매체순위를 결정할 알고리즘이 계속 업데이트되며, 검색결과를 크게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실제로 ▲2019년 최초 인기도를 적용한 이후 3년간 매체들의 순위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2021년에는 인위적으로 순위가중치를 조정해 조선일보를 2위에서 6위로, 같이 묶여있던 TV조선은 11위, 동아일보는 4위에서 14위로 배치한 반면, 노영방송 MBC는 일반 언론사 중 1위로 배치되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을 볼 수 있다. 네이버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


나아가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은 20가지의 자질(피처 feature)을 종합점수로 하여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인데, 2개의 매체순위 지수를 인위적으로 적용해놓고 문제가 터지자 영향이 미미하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논리”라며 “자기 부정을 하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또한 “인기도를 따지는 알고리즘(페이지랭크)이 ‘구글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고 국민을 기만·호도하고 있는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이트들의 중요도를 산출하는 구글의 방식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네이버 논리대로라면 수박도 호박이 되는 것이고, 국민을 호도하는 악의를 가지고 동문서답하는 것밖에 안 된다. 기름장어처럼 행동하는 네이버는 정말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2017년 네이버는 불법으로 청탁을 받아 기사노출 순위를 조작한 것이 발각돼 한성숙 전 대표가 사과까지 한 전례가 있고, 자사 쇼핑서비스의 가중치를 조작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267억원이나 부과 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완전 ‘가중치 조작 상습범’”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후 네이버는 사람에 의한 뉴스편집을 포기하고 알고리즘을 도입한 것인데, 더 심각한 문제는 기사노출 적합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인 ‘뉴스검색 품질평가 가이드라인’을 내부 직원 몇몇이 만들고 고작 200여개(1차 205개, 2차 294개, 3차 275개)의 검색키워드를 중구난방 임의로 선정해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킨 것이 발각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는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시작부터 편향되게 학습을 시킨 것으로 국민을 극단적인 확증편향으로 몰아붙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러한 엉터리 알고리즘을 운영하면서 대한민국 언론을 좌지우지했고, 특정 언론사들을 양심도 없이 차별‧배제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엄단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네이버의 천인공노할 매체가중치 조작 사건은 아주 간단하지만 심각한 문제로, 이 사간을 마치 고도의 알고리즘 기술문제인양 어렵게 만들어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네이버에 경고한다”며 “원래 범죄자들이 제일 억울하고 할 말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좋은 도구도 나쁘게 사용하면 사회적 흉기가 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네이버가 매체가중치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은 MBC스트레이트(21년 3월 7일)가 ‘네이버뉴스, 보수편향’ 띄웠고, 더불어민주당이 법안(김남국 등)으로 압박(21년 5월 16일)하고, 민노총 언론노조(21년 5월 24일), 좌파학회가 네이버에 보수성향 언론사가 많이 노출이 된다는 문제 제기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불공정 문제에 대해 네이버가 ‘영향이 미미하다’. ‘별 문제가 아니다’, ‘구글도 한다’란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리고 민주당에 강력히 경고한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포털 압박 의혹, 드루킹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 이재명 성남FC 뇌물사건 등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인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민주당은 포털 압박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번 네이버의 ‘알고리즘 가중치 조작사건’ 문제는 여야가 동참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진상파악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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