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최근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체급을 키우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먼저 원 장관의 경우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지시가 아니었냐”라는 말이 제기됐지만 원 장관이 “독자적인 결정이라는 것에 의원직을 걸겠다”고 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최근 호우 사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수자권 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일원화한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능한 오른손(국토부)은 붕대를 감고 왼손(환경부)으로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국익 차원에서 언젠가 검토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며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원 장관은 그간 정치권에서 ‘합리적·중도적 인물’ 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인물이지만 최근 방향성을 ‘공격수’ 포지션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양평 고속도로 건을 비롯해 ▲화물연대 파업 등 노조와의 대치 전선 등을 통해 강성 지지층에 ‘원희룡’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의지지 없이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포지션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이미 강성 지지층에서 ‘공격수’ 이미지가 강하다. 야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숨통을 강하게 조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검찰이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돈 봉투 사건 관련해서도 송영길 전 대표의 일정 담당자를 압수수색하며 돈을 받은 의원 특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에 야권 의원들 사이에서 한 장관은 ‘국회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사람’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한 장관이 최근 전남을 방문하면서 그간의 행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한 장관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전남을 방문했다. 여권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이 전남을 방문한 것도 파격적인 일정인데, 민주당 소속 전남 지사를 만나 “국민을 잘살게 하려면 여당과 야당의 마음이 같아야 한다”며 ‘여아통합’을 말했다.
또 검찰 산하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을 찾아 피해자 명예 회복을 약속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장관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미 강경 지지층에게 자신이 입지를 강하게 인식시켜놓은 상태기 때문에 이미지 완화와 통합을 말하며 당 외부 입지를 넓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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