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라면 수요 ↑…농심, 2분기 영업익 12배 ‘급증’

고물가에 라면 수요 ↑…농심, 2분기 영업익 12배 ‘급증’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3.08.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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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농심이 올해 2분기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375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1162.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979억원, 영업익은 1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8%, 영업익은 204.5%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작년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올해 성장한 건 해외사업이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농심은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특히 미국법인이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 높은 매출 증가를 거뒀다.

미국 시장의 초고속 성장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최근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농심]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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